호러를 가미한 코미디 영화, 원작은?
핸섬가이즈는 배우 이성민과 이희준이 투톱으로 등장하며 남동협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코미디 영화로, 2024년 한국에서 개봉했으며 상영 시간은 1시간 41분으로 가볍게 볼 수 있습니다. 험상궂고 거친 외모를 가졌지만 사실은 순박하고 순수한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산골에 있는 허름한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멀쩡한 집 사진을 보고 왔지만 실상은 귀신이라도 들린 듯한 폐가였습니다. 하지만 꿈에 그리던 유러피안 하우스라며 계약이 성사되고 즐겁게 리모델링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 집에는 정말로 고대 악마가 잠들어 있었고, 마침 주변으로 놀러 온 학생들이 두 남자와 얽히게 되면서 요절복통 소름 돋는 스릴러 코미디가 펼쳐집니다. 핸섬가이즈의 원작은 미국의 '터커 & 데일 vs 이블'이라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감독이 이 영화의 판권을 사와 핸섬가이즈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원작에서는 악당이 연쇄살인마이지만 핸섬가이즈에서는 오컬트 요소를 가미하여 진짜 '이블' 바로 악마가 악당으로 등장합니다. 또한 원작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일 만큼 잔인한 장면과 연출이 다수 등장하지만, 핸섬가이즈는 15세 관람가로 더 넓은 연령대에서 두루 즐길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주인공과 감초들의 환상 궁합
영화를 대표하는 두 주인공을 맡은 이성민 배우와 이희준 배우는 영화 흥행 보증 수표라고 할 수 있는 명품 배우들입니다. 그만큼 몰입감 높은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이상민은 겉은 투박하지만 속은 여린 재필 역할을 막힘없이 소화해 작품성을 높이고, 이희준은 상구 특유의 천진함을 능숙하게 연기하며 재미까지 챙겼습니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감초 역할을 맡은 조연들의 활약도 눈부십니다. 그중에서도 두 핸섬 가이를 의심하는 동네 경찰로 등장한 최 소장(박지환 역)과 남 순경(이규형 역)이 아주 큰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두 경찰이 펼치는 혼신의 열연과 몸 개그를 보면 저항 없이 웃음이 터지게 됩니다. 이 장면들은 가히 MVP라고 할 수 있으니 꼭 영화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학생들로 등장한 배우들도 익숙한 얼굴이 많았습니다. 먼저 주인공들을 도와 악마를 무찌르는 선한 학생 역할로 등장한 배우 공승연은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정연'의 친언니로 유명합니다. 나머지 학생 중에서도 걸그룹 EXID 출신의 정화,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무빙'과 넷플릭스 예능 시리즈 '미스터리 수사단'에 출연한 배우 김도훈도 등장하여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처럼 스크린에서 자주 볼 수 없는 배우들이 다수 등장하며 영화의 신선도와 재미를 한껏 올려주었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흥행한 B급 영화
핸섬가이즈는 B급 영화를 표방한 저예산 영화이지만 믿고 보는 명품 배우들의 고급 연기가 일품이기도 합니다. B급은 그 이상으로 만들어주는 라인업과 스토리, 연출이 어우러지며 '이 영화 재밌네.' 소리가 절로 나오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개봉 초기에는 그저 그렇고 뻔하디뻔한 B급 영화처럼 그려져 사람들이 잘 찾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관객이 늘며 총관객 수 177만명을 기록해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넘는 흥행을 이뤘습니다. 평점 또한 8.3점을 기록했고, 영화 '기생충'으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도 핸섬가이즈를 보고 '불량식품 같지만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극찬을 보냈습니다. 영화 속에서 약간의 잔인한 장면과 깜짝 놀라는 순간이 중간중간 등장하지만, 장르가 코미디인 만큼 자체 모자이크 같은 편집과 유쾌한 연출을 활용하여 공포 영화를 못 보는 사람도 긴장감을 가지고 충분히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화려한 액션 혹은 CG와 강렬한 공포를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부족한 영화일 수 있지만 B급 코미디 영화의 클리셰와 장치를 이해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킬링타임 영화를 찾는 분들에게는 아주 완벽한 코미디 영화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입소문을 타고 흥행한 영화답게 어느 순간 박장대소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 '핸섬가이즈'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