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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영화, 정신 없지만 따뜻한 철학

by 모든 것이 알고 싶다 2025. 4. 8.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양자경의 강렬한 귀환 

지난 2022년 가을,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가 독립영화계에 돌풍처럼 등장했습니다. 일명 '대니얼스'로 불리는 '다니엘 쉐이너트'와 '다니엘 콴'이라는 감독 듀오가 연출을 맡아 큰 관심을 끌었고, 다양한 장르와 연출이 어우러진 독특하고 색다른 시도를 보여주며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평단은 물론 관객들도 이 영화가 보여주는 신선한 충격과 황당한 유머 속에서 따듯한 감성과 메시지를 느끼고 감동했습니다. 일명 '에에올'로 줄여서 부르는 이 영화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작품상에 이어 여우주연상과 편집상 등 총 7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거머쥘 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그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잘 만든 영화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에블린'은 한때 무협 영화로 중화권을 휩쓴 배우 양자경이 맡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중국계 미국 이민자인 중년 여성으로 등장하며 남편 그리고 딸과의 갈등과 애정을 철학적으로 보여줍니다. '에블린'은 코인세탁소를 운영하며 고군분투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에블린'의 남편인 '웨이먼드'는 아내가 하는 대로 순종적으로 따르는 것 같지만 이혼을 생각할 만큼 무력감에 싸여있습니다. 그리고 '에블린'의 외동딸인 '조이'는 '에블린'과 함께 극을 이어가는 중요한 주축이 되는 캐릭터입니다. 평범한 것 같았던 이 가족의 일상에 갑작스럽게 멀티버스 세계관이 연결되고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소동극이 벌어집니다. 배우 양자경은 이 영화에서 다양한 버전의 '에블린'을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동안 뜸했던 그녀의 연기 인생에 독보적인 획을 다시금 그어준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지러운 연출 사이 간단한 메시지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에블린'은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국세청 감사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멀티버스 속 다른 자아를 가진 남편이 갑작스럽게 나타나 악당 '조부 투파키'로부터 세상을 지켜야 한다는 말을 전해 듣습니다. '에블린'은 수많은 우주 속에 있는 자신의 자아로 넘나들며 그들의 능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능력을 활용해서 여러 차원 속 자신의 삶을 보고 경험하며, 혼란하게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고군분투합니다. 그런데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악당 '조부 투파키'는 자신의 딸 '조이'의 또 다른 차원 속 자아였습니다. 그렇게 딸 아닌 딸과 우주를 넘나들며 부딪히는 '에블린'의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다룬 액션 영화입니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광활한 우주의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묻습니다. 존재의 의미와 선택, 그리고 가족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정신을 쏙 빼놓는 액션과 엽기적인 유머가 휘몰아치는 영화이지만 철학적이면서도 단순하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특히 세대 차이와 문화 차이에서 오는 가족 내 갈등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출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의 눈물을 선사하는 영화입니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화면과 전개 이면에 단순하고 다정한 가족 간 사랑과 이해, 그리고 용서가 제시되어 이러한 반전이 오히려 영화의 주제를 간결하고 특별하게 전달했습니다.

멀티 유니버스 속 다정한 철학

이 영화는 독립영화인 만큼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적은 제작비가 무색할 만큼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유쾌한 연출로 독립영화의 지평을 활짝 열었습니다. 특히 감독들은 다양한 연출법과 현대 유행에 개성을 섞어 그들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여러 장르의 영화를 혼합하고자 다양한 영화 속 장면을 오마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한 핫도그 손, 장난감 눈이 있는 바위들,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을 올린 베이글 등 독특한 소재들은 인터넷에서 다양한 해석과 패러디를 낳으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주요 인물들이 이민자의 삶을 보여준 만큼 작품에 참여한 여러 아시아계 배우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 작품은 멀티 유니버스라는 특별하고 복잡한 세계관을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서사로 보여주며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이 영화는 장르의 한계를 부순 실험적 도전이자 인간 중심적인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 유쾌한 작품으로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