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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 영화, 원작과 음식

by 모든 것이 알고 싶다 2025. 4. 10.

리틀 포레스트

한국 대표 농촌 힐링 영화

2018년 대한민국에서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영화 '남쪽으로 튀어'와 '교섭'을 제작한 임순례 감독이 연출한 작품입니다. 도시에서 취업 준비를 하던 주인공이 모두 내려놓고 고향 시골집으로 내려가 농촌 생활을 하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원작은 같은 제목의 일본 만화입니다. 일본에서도 '리틀 포레스트'는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영화가 제작되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일본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계절을 바탕으로 2편으로 나누어졌지만 한국의 '리틀 포레스트'는 하나의 작품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또한, 원작의 경우 배경이 일본의 시골이지만 한국 작품은 한국의 시골을 배경으로 한국 문화에 맞춰 농촌 풍경을 재해석했습니다. 원작의 주제인 '자연과 더불어 사는 안분지족의 삶'을 한국의 정서와 사계절 특징에 맞춰 해석하고 표현한 부분이 가장 주목받았습니다. 상업 영화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개봉 당시 큰 흥미를 끌고 151만 관객을 기록할 만큼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한적하고 조용하면서도 푸근하고 넉넉한 분위기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잘 표현되었고, 서툴지만 다정한 주인공들의 정서와 현대 청년층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솔직하게 반영되어 더욱 의미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 '혜원'이 취업난 속 서울에서 취업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겪는 고난과 고뇌를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취업난과 인간관계, 그리고 사회적 시선에 지친 오늘날 청년층의 걱정과 불안이 잘 녹아있어 더욱 깊은 공감을 일으켰습니다.

 

이 시대 청년층의 고민과 고충

배우 김태리가 맡은 주인공 '혜원'은 서울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중, 시험도 떨어지고 남자 친구와도 헤어지며 한 차례 좌절을 겪습니다. 이 일로 삶에 지쳐 시골에 있는 고향 집으로 돌아갑니다. 돌아온 집에서 혜원은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에 대해서,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직접 텃밭에 작물을 키우고, 제철 음식을 먹고 제철 채소를 활용해 요리도 하며 자기만의 속도로 1년을 천천히 지냅니다. 이 영화에는 심각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전개가 없습니다. 그 대신 감성적이고 따뜻한 대화와 교류, 군침 돌고 건강한 식사, 그리고 생명력이 느껴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스크린을 가득 채웁니다. 늘 시간에 쫓기며 취업과 연애, 결혼, 그리고 육아 등 인생 과제에 얽매이고 일과 사람에게 치이는 도시 생활과는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극 중 천천히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와 시간 속에서 많은 관객이 위로와 공감, 그리고 대리만족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지친 도시인들에게 잠깐이나마 숨 돌릴 틈과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는 여유를 선사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관객들이 이입할 수 있는 인물은 '혜원'뿐만이 아닙니다. 그녀의 고향 친구로 등장하는 '은숙'과 '재하' 역시 비슷한 나이대의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각자의 사정과 이유로 마을에 남아 일을 하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두 친구 역시 혜원처럼 고민이 있고 미래에 대한 걱정과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씩씩하게 차근차근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청년들의 시골 이야기는 마치 잔잔한 수필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아냈다면 그걸로 다행이야

주인공 '혜원'은 평범한 것 같지만 속이 깊고 다정한 인물입니다. 그런 혜원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는 시골 생활과 도시 생활의 모습은 관객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돌아온 시골집에서 가장 먼저 소매를 걷어 올리고 직접 식사를 차려 먹는 모습은 쓸쓸하면서도 희망으로 가득 찹니다. 이 영화의 중요한 소재가 바로 자연과 음식입니다. 손수 키운 재료를 다듬어 보기 좋은 음식을 뚝딱 만드는 과정과, 정성스럽고 건강하게 만든 요리를 맛있게 나눠 먹는 모습은 그 자체로 소중한 치유의 과정으로 표현됩니다. 혜원은 자연을 거닐고 음식을 만들며 그동안 쌓인 케케묵은 감정을 정리하고 털어내며 새로운 삶의 여정을 준비합니다. "나는 잘 먹고, 잘 자고, 가끔 운다."는 그녀의 말처럼,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합니다. 꼭 대단한 것을 이루지 않아도 괜찮다고, 잠시 쉬어도 괜찮다고 관객들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넵니다.

특히 이 영화는 대규모 세트나 CG와 같은 인위적인 작업을 최소화하고, 실제 시골의 농촌 마을에서 대부분의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꽃이 싱그러운 봄과 수박이 최고인 여름, 곡식이 나는 가을과 눈이 쌓이는 겨울을 생생하고 실감 나게 보여줍니다. 자연 가까이에서 계절이 흘러가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되는 작품입니다. 또한,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수제비와 배춧국, 각종 튀김과 무지개떡 그리고 막걸리 등 한국의 맛을 담은 음식들이 등장하며 관객들의 입맛을 돋우고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늘 성공을 위해 달리며 자신을 챙기지 못한 현대인들에게 틈새의 여유를 보여줍니다. 삭막한 도시의 삶에 지쳐 나만의 리듬과 삶을 찾고 싶다면 이 영화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조금은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따스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