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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양 영화, SF 소설 원작

by 모든 것이 알고 싶다 202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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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양 영화
애프터양 포스터

SF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제 개막작까지

작품 '애프터 양(After Yang)'은 한국에서 2022년에 개봉한 코고나다(kogonada) 감독의 미국 영화로, 당시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4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을 받고, 제74회 칸 영화제에 초청되며 명성을 높였습니다. '애프터 양'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 '저스틴 민'이 중국인 로봇인 주인공 '양(Yang)' 역할을 맡으면서 동서양의 정서가 예술적으로 어우러진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는 다양한 인종이 등장합니다. 주인공 부부는 흑인 아내와 백인 남편이며, 두 사람이 입양한 아이는 중국계 미국인이라는 설정입니다. 아내 '카이라'는 배우 '조디 터너 스미스'가 연기하고, 남편 '제이크'는 배우 '콜린 패럴'이 연기했습니다. 부부는 그들의 자녀인 '미카'의 뿌리가 지켜지길 바라며 중국인으로 제작된 로봇을 집에 들입니다. 감독은 이와 같은 문화적 다양성을 토대로, 서양인의 시각과 편견에 맞서 아시아인의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되돌아보는 것을 의도했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영화의 원작은 알렉산더 와인스타인의 소설 '양에게 작별 인사를(Saying goodbye to Yang)'이며, 로봇과 인간의 유대와 깊은 추억이 영화의 중심을 관통합니다. 로봇이 등장한다는 말만 들으면, 꼭 로봇의 반란이 일어날 것만 같지만 이 영화는 정반대입니다.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로봇의 면모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양'은 부부의 딸 '미카'에게 단순히 가사와 양육을 담당하는 보모 로봇을 넘어 진정한 가족 구성원이었습니다.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의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찰을 담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인간다운 것'은 무엇인가

영화 '애프터 양'은 시작부터 흥미롭습니다. '미카' 가족에게 연례행사와도 같은 가족 댄스 대회에서 다 같이 음악에 맞춰 절도 있는 동작을 이어가던 중, '양'이 돌연 작동을 멈춰버리고 맙니다. 유쾌하면서도 충격적이고 의문스러운 사건을 시작으로 가족들의 '양' 되찾기 프로젝트가 이어집니다. 가족들은 고장이 난  '양'을 수리하려고 하지만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양'의 부재가 길어지고 '미카'의 우울도 깊어집니다. '미카'는 마치 살아있던 가족이 세상을 떠난 것처럼 슬퍼하고 애도합니다. 그 과정에서 제이크와 카이라의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제이크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양'의 기억이 담긴 내장 메모리를 추적하게 됩니다. 사실 '양'은 제이크와 카이라의 집에 미카의 교사이자 보모로 오기 전부터 기억을 저장하며 살아가던 로봇이었습니다. 제이크는 '양'이 옛날부터 경험하고 기록했던 추억들을 살펴보며 가족과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양'은 수동적인 로봇으로만 존재하지 않으며 자연의 모습과 아름다움을 관찰하고 간직하기를 바랐으며, 사람과의 관계와 사랑의 의미를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며 스스로 정체성을 이루던 존재였습니다. 결국 '양'은 가장 행복한 순간, 바로 가족 댄스 대회에서 가족 모두 하나가 되어 단합하는 그 행복한 순간이 자신의 마지막 기억이길 바라며 스스로 작동을 멈춘 것이었습니다. 인간인 제이크가 인공지능이자 로봇인 '양'의 기억과 추억을 쫓으며 마주하는 질문들을 통해, 이 영화는 진정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선사합니다.

다양한 요소가 모여 영화의 정체성을 완성하다

AI와 로봇 사용이 성행하는 요즘, '양'이 추억하기 위해 기록한 영상들은 스마트폰 속 AI가 만들어주는 추억 발굴 영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인공지능과 로봇 사용이 증가하며 윤리적인 문제도 함께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영화 속 이야기가 허황하거나 먼 미래의 이야기 같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처럼 영화 '애프터 양'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논의될 만한 철학적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내용적인 측면과 함께, 영화를 둘러싼 다양한 요소 또한 흥미롭고 아름답습니다. 영화 중간에 등장하고 엔딩크레딧에서도 흘러나오는 OST 'Glide'는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에서 나온 곡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영화 속 아련하고 감상적인 분위기를 아주 잘 살렸습니다. '애프터 양'은 이와 함께 다양한 오마주를 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하는 SF 영화의 시조 격인 영화 '에이 아이(A.I)'의 감성을 은은하게 품었으며, 영화 '그녀(Her)'에서 던지는 질문을 차용하며 영화 팬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여러 오마주에 '애프터 양'만의 감성과 질문을 담으면서 영화 한 편이 그 자체로 마치 아름답고 주체적인 '양'의 정체성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현대 기술과 기계 사이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일상의 대화처럼 소소하지만 그 자체로 아름다운 휴식을 건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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